[분석 특집] “신안산선 붕괴, 왜 막지 못했나?” 건설 현장의 구조적 문제 5가지
2025년 4월, 광명역 인근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도로 붕괴 사고는 단순한 시공상의 실수가 아니라, 한국 대형 건설 현장에 깊게 뿌리박힌 구조적 문제의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종자 발생, 고립자 구조 중, 신안산선 개통 지연… 이 모든 사태의 뒤편에는 반복되는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 이 사고를 미리 막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건설 현장의 구조적 문제 5가지를 집중 분석합니다.
📌 1. 부실한 사전 점검 체계
붕괴 사고 하루 전, 이미 터널 내부에서 아치형 구조물에 금이 갔다는 전조 현상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즉각적인 공사 중단이 아닌 ‘주의 지시’ 정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는 현장 점검이 ‘형식적 보고’로 끝나는 관행을 반영한 결과로, 실질적인 안전 확보보다는 일정 유지가 우선되는 구조의 문제점을 보여줍니다.
📌 2. 하도급 구조의 불투명성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인 이번 공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실제 시공과 작업은 여러 단계를 거친 하청 업체들이 수행했으며, 현장 작업자의 숙련도·안전 의식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였습니다.
이러한 하도급 구조는 안전 책임 소재를 모호하게 만들며,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체계 구축에도 걸림돌이 됩니다.
📌 3. 지질 조사와 실제 시공 사이의 괴리
공사 전 지반 조사 결과와 실제 시공 시의 지질 상태가 다를 경우, 설계를 변경하거나 공법을 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비용과 일정 문제로 인해 원안대로 강행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번 사고 역시 지반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공정 유지를 위해 충분한 보강 없이 터널 굴착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4. 긴급 대응 체계의 한계
붕괴 전날 밤 파손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피는 제한적이었고, 작업 중단은 붕괴 직전까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장 안전 총괄 시스템이 실제로는 '선언적'으로만 존재하고, 긴급 상황 시 의사 결정의 주체가 불분명하거나 소극적 대응에 그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입니다.
📌 5. 안전보다 일정 중심의 프로젝트 운영
신안산선은 총 사업비 수조 원 규모의 대형 국가사업입니다. 당연히 ‘예산 소진과 일정 준수’가 압도적인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위험 신호가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중단보다는 보완 후 계속 작업하는 방향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작은 위험이 누적되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 우리는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광명역 신안산선 붕괴 사고는 단순히 한 지역에서 벌어진 사고가 아닙니다. 전국 모든 대형 공사 현장에 경고등을 켜는 신호탄입니다.
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변화는 명확합니다:
- 사전 안전 점검의 강제성 강화
- 하도급 업체 안전관리 책임 강화
- 실시간 지반 계측 시스템 도입
- 즉각적 공사 중단 권한의 현장 위임
- 공기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인센티브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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