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신안산선 공사와 광명시 개발계획 – 무엇이 문제였나?
2025년 4월, 광명역 인근에서 발생한 신안산선 도로 붕괴 사고는 단순한 건설 현장의 사고가 아닙니다. 이는 광명시의 도시개발 정책과 철도망 확장이라는 대형 계획 속에서 벌어진 구조적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광명시는 최근 10년 동안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과 역세권 중심 도시 개발을 추진해왔습니다. 그 핵심 축이 바로 신안산선 복선전철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속된 개발과 미흡한 안전 검토가 오늘날의 붕괴 사고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을까요?
📌 광명시 개발정책, 왜 신안산선에 집중했나?
광명시는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보다 교통 연결성이 부족했던 도시였습니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광역철도 중심 개발” 전략을 채택했고, 신안산선이 여의도까지 약 25분 만에 도달하는 핵심 노선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광명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맞물려 신안산선의 환승 시너지가 도시계획의 핵심이 되었죠. 하지만 교통 중심 개발에 집중한 나머지, **지반 안전성 확보와 단계별 검증 절차**는 상대적으로 뒷전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 신안산선 공사, 어떤 구조적 문제가 있었나?
신안산선 제5-2공구 구간은 **지하 40m 이상을 굴착하는 고난도 공사**로, 일반적인 도시철도와 비교해도 **깊이와 구조물 복잡성**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 초기에는 이 지역의 지질 구조에 대한 민감도 분석이 부족했고, 토사층이 많고 지하수위가 높은 환경에서 동시다발 공사(역세권 개발 + 철도공사)가 진행되면서 지반 위험이 누적되었습니다.
결국, 사전 점검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었음에도 공사를 강행한 것은 구조적인 '속도 우선주의'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신안산선에 따른 주거 및 부동산 과열 효과
신안산선 노선 확정 직후부터 광명역 인근은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었습니다. ‘환승 중심 고밀개발지구’라는 프레임은 수많은 민간자본을 유입시켰고, “광명 강남 되나?” 같은 광고 문구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과열이 안전보다는 수익 중심의 개발 우선 순위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시민들의 삶의 질과는 무관하게, 수많은 고층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밀집되었고, 지하 기반은 그것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 복합개발 vs 단계개발 – 광명시는 왜 밀어붙였나?
도시개발에는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 하나는 복합개발: 교통, 상업, 주거를 한 번에 설계해 동시 추진 - 다른 하나는 단계개발: 인프라 기반이 안정되면 순차적으로 확대
광명시는 복합개발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빠른 도시 성장과 세수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지반 안정성이나 공공안전 확보에는 불리한 방식입니다. 결과적으로 공사 일정이 빠듯해지면서 **사고 대응 유예**, **하도급 구조 증가**, **품질관리 소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시민들은 언제부터 불안해했나?
사고가 나기 전부터 주민들은 공사 진동, 소음, 균열 등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왔습니다. 특히 광명역에서 신안산선 연결 구간 공사 때 발생한 **토사 유출**과 **수차례 균열 보수 흔적**은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청과 시공사는 **“안전 기준 내 공사”**라는 입장만을 고수했고, 주민 설명회는 형식적으로만 진행되어 **시민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보다 '재검토'
이제는 광명시가 다음을 분명히 해야 할 시점입니다:
- 📍 지하 구조물 전체 재진단 실시
- 📍 공사 중단 구간의 정밀 점검 보고서 공개
- 📍 향후 개발 일정 재조정 및 주민 공청회 의무화
- 📍 안전감독 인원 및 예산 대폭 확대
신안산선은 단순한 철도가 아닙니다. 이 노선 위에 광명시의 미래, 시민의 일상, 아이들의 통학길이 놓여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속도를 늦추고, 안전을 되돌아보는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