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유출이 원인? 신안산선 사고 환경영향 다시 보기
2025년 4월, 광명 신안산선 지하 터널 붕괴 사고는 단순한 시공 실수 이상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은 바로 '지하수 유출'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사전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서도 경고된 사항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안산선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 지하수 유출 문제를 중심으로, 환경영향 평가의 내용과 한계, 그리고 시사점을 되짚어보겠습니다.
신안산선 사전환경영향평가에 명시된 위험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는 지하수위가 불안정한 구간으로 분류되었습니다. 2019년에 제출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굴착 시 최대 12m 이상의 지하수위 저하가 예상되며, 이로 인한 지반 침하 가능성이 경고되었습니다.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핵심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 굴착 공정 시 다량의 지하수가 유출될 수 있음
- 지하수위 저하로 주변 지반 안정성 약화 가능성
- 주변 건물 및 도로의 침하 가능성 존재
- 보강 작업 및 배수시설 설계 필요
하지만 이러한 지적이 실제 시공과정에서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하수 유출과 지반 침하의 관계
지하수는 지반 내 토사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지하수가 빠져나가면 지반 내 공극이 증가하고, 장기적으로는 토사가 압축되며 지반 침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NATM(뉴 오스트리아 터널 공법)과 같이 현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굴착이 진행되는 방식에서는, 지하수의 흐름에 따른 구조 불안정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광명 사고의 경우, 지하수 배수 계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유출량과 영향이 과소평가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당시 지하수 차단 대책은?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환경영향평가 이후 보강 설계와 차수벽 설치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 구간에서는 일부 지하수 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이는 작업자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일부 보강재가 예상보다 빨리 변형되거나 배수계획이 설계대로 이행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감사와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환경영향평가의 구조적 한계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경영향평가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는 대부분 사전 모의 실험이나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예측'에 불과하며, 실제 시공 중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대형 국책사업에서는 보고서 작성이 형식화되거나 시공사 입맛에 맞게 내용이 수정되는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실제 현장에서 지하수의 유입 정도나 암반 파괴 가능성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장비 도입과 후속 보고 체계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신안산선 외에도 유사 위험지역 존재
서울, 인천, 대전,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지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광명 사고와 같은 지하수 유출 위험은 어디에서든 재현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 지역은 전문가들이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곳입니다.
- 서울 강남 삼성동 일대 – GTX-A 공사 구간
- 대전 도룡동 – 지하철 연장 구간
- 인천 송도 – 복합지반 및 해안선 부근 공사
- 부산 해운대 – 지하상가 개발 예정지
이러한 지역에서는 보다 정밀한 수문학적 분석과 구조안정성 검토가 필요합니다.
맺으며: 환경영향평가, 형식이 아닌 실질로
이번 신안산선 사고는 지하수 유출이라는 ‘자연 요소’가 인프라 안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입니다. 향후 유사 사업에서는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단순한 행정 절차로 넘기지 말고, 실제 시공 및 감리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시민들도 해당 지역 공사 시 어떤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왔는지, 지하수 유출이나 지반침하 위험이 있었는지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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